40대 주부알바 - 칫솔공장 알바 (급여 공개)
칫솔공장에서 한 알바가 내가 해본 알바 중에 제일 힘들었다.
아오~ 생각하니까 또 힘들다. ㅠㅠ
칫솔공장에서 생산직 단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고 하여 가게 되었다.
처음엔 2주 하기로 하고 갔는데 1주 더 하고 왔다.
◆알바명 : 칫솔공장 생산직 단기 알바
◆기간 : 3주 (주5일 근무)
◆근무시간 : 9시 ~ 5시 (점심시간 1시간)
◆급여 : 92만원
(최저시급 일당이였으며, 주휴수당도 있었으며, 난 야근까지 종종 했었다)
◆ 칫솔공장에서 하는일 :
-칫솔 생산라인에서 칫솔막대기에 칫솔모 끼우는 작업
( 나에게 처음 맡겨진 임무로 칫솔 막대기를 바닥에 눕히고 위에 칫솔모를 끼워서 꾹 누르면 얘네 둘이 합체되는 작업 - 내가 놓은 각도 방향, 누르는 타이밍이 안맞으면 서로 따로 놀기 때문에 또 끼우고 다시 하고..ㅠㅠ
고개 푹 숙이고 구석탱이에 앉아 2명이 조를 이루어 한다. )
-칫솔모가 붙여진 칫솔을 들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러같은거에 꾹눌러 불필요한 모들 떨구는 작업
( 양손으로 칫솔을 들고 빙글빙글 롤러에 꾸욱~ 눌러줘야 하는데 이것을 하루종일 하고 있어야 했다...
손모가지가 나갈뻔했던... 괴로운 작업...)
- 칫솔막대기 끝부분에 2080" 은박숫자를 박는 작업
( 정교하게 들어갈 자리에 딱 맞게 막대기를 기계에 갖다 대서 발로 꾹 눌러야 하는데 이 작업에서 실수 많이해서 칫솔막대기 수십개 불량 만들어 버림.ㅠㅠ)
- 칫솔 최종 포장하는 작업
긴 콘베이어 밸트앞에 차례차례 앉아서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칫솔 박스에 내가 넣어야할 칫솔을 넣어주면 되는 것인데 이게 내가 조금만 늦게 하면 컨베이어 밸트에 물건이 밀려 같이 작업하는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함
화장실 따위 절대 못감.
◆칫솔 공장에서 알바 후기
▷주임 (반장) 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일할떄 절대 절대 말을 못하게 해서 괴로웠다.
(아오~~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싫다. 다들 그 주임 눈치 엄청 보며 몰래 몰래 한마디씩 하는데 이상했다)
▷절대 절대 농땡이를 칠 수 없는 분위기. (수다금지, 이동금지, 내 일이 밀리면 다른사람한테 피해가 감)
▷하얀 빵떡 모자를 쓰고 하얀 장갑을 끼고 기계와 한몸이 되서 일해야 했다.
▷1분 1초도 절대 지각 하면 안되는 분위기 였다.
대신 1분 1초도 절대 더 일하지 않는다.
(점심시간 시작전이나 퇴근전 10분전에 다들 일사분란하게 정리를 시작하고 땡하자 마자 달려나감 - 나도 모르게 같이 뛰고 있는 나를 발견.)
▷점심먹고 오후에 쉬는 시간 10분이 있는데 그 때 미친듯이 쉬어야 하고 말하고 싶으면 그때 막 말해야 했다.
▷내 옆에 일하던 베트남 여성분은 엄청 익숙해있어 그런지 힘들어 하지 않는게 나는 신기하고
세상에~~ 이 일을 직업으로 몇년째 일하는 수많은 주부들을 보며 경외심 마저 느껴졌어요.
◆ 40대 주부 알바로 하기에 단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아요
◆ 중간에 불량난거 (이게 엄청난 양인데) 일부도 받아왔어요.
◆점심먹고 양치질 하려는데 칫솔 안가져 왔다고 하자 바로 가져다 주어서 기뻤어요.
(같이 일하는 언니가 고급사양으로다 주었거든요)
◆알바 그만둘때 칫솔 이빠이 선물로 받아왔어요 ㅋㅋㅋ